책을 읽는 내내 내가 부동산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자기 개발서를 읽고 있는 건지 혼란이 올 정도로 청울림 저자님의 세계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부동산 책은 부동산 투자의 방법에 대해 주로 얘기해 주지만, 이 책은 다른 점이 많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약 3년 전이다. 책과는 담을 쌓고 있었고, 재테크에는 아예 관심이 없을 때 회사에서 진행하는 힐링 캠프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는 핸드폰을 쓸 수 없다는 공지글을 보고 와이프 추천으로 이 책을 가져가게 되었고 그게 이 책과의 첫 만남 이었다. 그때 책을 읽고 느낀 느낌은 '아.. 그렇구나.. 이렇게도 돈을 벌 수 있구나..' 정도? 그리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3년이 흐르고 다시 한번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는 재테크에 관심이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였다. 이미 청울림님의 블로그 이웃을 맺었고, 이 분이 올리는 글은 매일 읽고 있었고, 얼마나 열심히 살고 계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이트가 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좋은 선입견은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도 인사이트 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적으라면 바로 '임차인을 사업 파트너로 대우하라'이다. 단순하게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써 대우해 주는 필자의 모습을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주한 지 모름 내에 임차인은 우편물 하나를 받아보게 된다. 예쁜 비누 세트와 동봉된 편지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저희 집에 입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집이다 생각하시고 편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불편하신 점이 생기시면 그 즉시 조치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시는 동안 임대료는 올리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매달 월세를 3일 이상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잘 입금해 주시면 12개월째 한 달 치 임대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내가 임차인일 때 이런 편지와 선물을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누구나 임대인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고, 이런 사소한것도 챙길 수 있는 마음이 임차인과의 사업 파트너로써 지낼 수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3년 전 이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내 인생에 첫 투자하는 물건 계약할 때 매도인, 중개인, 법무사분들께 자그마한 선물을 전해드렸었다. 그리고 매도하시는 분께 "이렇게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전했었다. 매도하시는 분이 부동산 매매하면서 이런 선물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임차인분도 만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껄..
부동산 투자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잠깐의 만남이라도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혹시 그 지역에 다시 투자할 일이 있을 때 이런 소중한 관계는 또 다른 보답을 해줄지도 모른다.
내일 임차인분께 문자메시지 한통 넣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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